"딸아, 너도 언젠가 이 길을 걷게 될 거야 – 엄마가 들려주는 폐경기의 진짜 이야기"

“딸, 엄마가 너만큼 나이였을 땐 몰랐단다. 그날이 이렇게 올 줄은.”

하루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, 온몸이 이유 없이 뜨겁고 식은땀이 흘렀어. 마치 누가 히터를 얼굴 앞에 들이댄 것처럼.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지. 그런데 그게 자꾸 반복되더라고. 그게 바로 폐경기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야.

그때부터였을까. 잠도 깊이 못 자고, 괜히 짜증이 나고, 평소 같았으면 넘겼을 일에도 눈물이 나더라. 엄마가 참는 성격인 거 알지? 그런데 그땐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졌어. 나중에야 알았어. 그 모든 게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는 걸.

너도 언젠가는 폐경 나이가 다가올 거야. 보통 50세 전후로 오지만, 사람마다 달라. 엄마는 49살 때쯤 생리가 불규칙해졌고, 1년 넘게 안 한 뒤로는 아예 멈췄지. 그걸로 폐경 확정이래. 처음엔 두려웠어. 나이 들었다는 상실감이랄까. ‘이제 여자로서 끝난 건가’ 싶었지.

하지만 아니더라. 폐경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야. 다만 그 변화를 준비하고, 받아들일 마음이 필요해.

엄마는 그때 질건조증 때문에도 꽤 불편했어. 부끄럽기도 하고, 말도 못 하고 참았지. 그런데 병원에 가보니 다들 그런다고 하더라. 여성 폐경기 질건조는 아주 흔한 증상 중 하나야. 요즘은 좋은 폐경기 영양제도 많고, 질 건강에 좋은 보조제도 많으니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너무 걱정하지 마.

또 골다공증 예방도 중요하단다. 폐경 이후에는 칼슘과 비타민 D가 특히 필요하대. 엄마도 그때부터 뼈 건강 챙기려고 유제품 자주 먹고, 햇볕도 더 자주 쬐려고 노력했지. 아직도 기억나. 네가 "엄마 왜 갑자기 밖에 나가서 햇빛 쬐어?" 묻던 거.

아, 그리고 요즘은 **호르몬 치료(HRT)**도 많이 해.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맞고 안 맞고가 있으니, 꼭 산부인과나 여성 클리닉에 가서 상담해보고 결정해야 해. 엄마는 자연스럽게 넘기고 싶어서 식이요법하고 운동으로 조절했어.

딸, 엄마가 이 얘기를 해주는 건, 네가 언젠가 같은 길을 걸을 때 혼자 외롭지 않길 바래서야. 세상 모든 여자는 이 시기를 겪어. 숨길 일도, 창피할 일도 아니야. 우리 삶의 일부일 뿐이야. 중요한 건 몸의 신호를 듣고, 나를 돌보는 마음이야.

엄마가 바라는 건, 네가 폐경기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지 말고 나처럼 혼자 끙끙 앓지 않았으면 해. 마음 편히 말하고, 도움을 구하고, 필요한 걸 챙기며 건강하게 이 시기를 보내길 바래.

그리고 무엇보다, 너는 엄마보다 더 잘 준비된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.

언제나처럼, 엄마가 곁에 있을게.